요즘 여자친구와 함께 성경을 짧게 짧게 읽고 있습니다. 한 장씩 읽으면 그냥 넘겨 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에,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며 지내 보려고 합니다. 집에 주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짧게 읽으며 이해한 우리의 묵상이 혹시 잘못되었다면 정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에는 마가복음 4장을 읽고 있습니다. 그 말씀 중 가만히 읽고 넘어가려다 이해하지 못해 멈추게 된 구절이 있었습니다.
22“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마가복음 4장 22절
이 말씀은 단순히 읽고 지나가서는 쉽게 깨달아지지 않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에 앞서 등불은 말 아래나 평상 아래 두는 것이 아니라 등경 위에 두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를 함께 읽으며 골방에서 기도할 때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께서 드러나게 갚아 주신다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가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봉사를 하면서도, 내가 하는 일을 누가 알아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봉사가 허공을 치는 것처럼 느껴져 낙심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드러내지 않는 하나님 안에서의 선행과 나타나지 않는 일들이 모두 드러나게 될 것임을 알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자라나는 씨에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마가복음 4장 26~29절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리는 것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그가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기 때문이라. 하나님 나라는 자라나는 씨와 같고, 우리는 그 씨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지 못합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분들이나 누군가를 전도하는 분들에게 직접 와닿는 말씀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일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허공을 치는 것처럼 느껴지고, 정말 결과가 나타날까 염려하거나 낙심하여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은밀히 하는 일들, 남모르게 드리는 중보기도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자라나며, 결국 거두게 될 날이 온다는 말씀처럼 느껴졌습니다.
9선한 일을 하다가 지치지 마라. 포기하지 않으면 때가 되었을 때 거둘 것이다.
갈라디아서 6장 9절
5네가 바람의 길을 알지 못하고, 임신한 여자의 배 속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모든 일을 이루는 하나님의 일도 알지 못한다. 6아침에 네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네 손을 거두지 마라. 이것이 잘될지 저것이 잘될지, 아니면 둘 다 똑같이 좋을지 네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도서 11장 5-6절
갈라디아서와 전도서는 동일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행하는 모든 봉사와 다른 사람을 위한 중보는 보이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심지어 내가 그를 위해 하나님께 중보한다는 사실을 상대가 몰라줄지라도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우리는 그 기쁨을 함께 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말입니다. 지금까지의 교회 봉사활동이 아무 결과가 없는 듯 허공을 친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씨를 뿌리고 물을 줄 뿐이며,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역할을 기쁨으로 순종하고, 모든 결말과 소망의 응답이 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마음을 지키는 12월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