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하나님이 성소에서 말씀하셨다. “내가 기뻐하며 세겜을 나누고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겠다.” 8“길르앗이 내 것이고 므낫세도 내 것이다.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이며 유다는 나의 통치자의 지팡이다.” 9“모압은 나의 씻는 대야이고 에돔 위에 내 신을 던지며 블레셋을 향해 환호하겠다.”
시편 108편 7-9절
죄로 인해 아프지 않으려고, 저의 모난 모습으로 괴로운 일이 생기지 않으려고 얼마나 미리 준비하려고 했는지 모릅니다. 말씀을 통해서 마치 줄자로 저의 경계를 가로세로 정확하게 재어 남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안 좋은 상황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지혜롭게 스스로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새 기도는 제 뜻대로 아무 부딪힘 없이 평탄하려고 미리 깔아두는 자의적인 자위 같은 것이 되었고, 주님의 뜻을 알아가려는 겸손은 배제된 지 오래였는지도 모릅니다.
그 얼마나 후회하고 번복하면서도, ‘불완전’ 속에서 ‘완전’한 행복을 구하려는 모순된 행동의 끝을 맺을 수는 없는 것인지, 이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음을 분명히 느낍니다. 단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하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 앞에서 마음으로 아첨하는 것입니다. 죄로 인해 아프다고 하는 제 모습은 마치 보험금을 타내려는 나일론 환자 같은 느낌이 듭니다.
주님께서 빛으로 조명하여 제가 저를 알면 알수록 앓고 더 앓게 됩니다. 제가 아는 것들을 다시 덜어내서, 제가 측량했다고 여기는 모든 생각을 벅벅 긁어내서, 이전처럼 곧 첫사랑, 사랑에 눈먼 자처럼 돌아가 다시 눈뜨는 그 감격을 맛보며 주님께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혹시 아버지 주님께서 보시기에 저의 뜨거움이 사라진 듯 미지근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시나요? 지금 제 손가락이 주님을 향해 뜨겁게 편지를 씁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저의 거짓인지 진심인지 앞으로 이끄실 주님께만 그 판단이 있습니다.
저의 모든 고백이 아첨인지 진심인지 저도 제 자신을 모르도록 제가 거짓되니, 주님께서 아첨이라 하시면 아첨이고 진심이라 하시면 진심이 될 것입니다. 주여, 주님께서 중심을 보신다고 하실 때, 제가 제 중심을 어찌 스스로 측량하여 옳다 자긍하며 주님께 저의 마음을 추천하겠습니까? 저의 마음 또한 제가 다 알 수 없는 것임을 분명하게 느끼니, 저의 연약함에서 건지실 분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33오, 하나님의 부와 지혜와 지식의 깊이여! 그분의 판결은 헤아릴 수 없고 그분의 길은 찾아낼 수 없다. 34누가 주님의 생각을 알았으며 누가 주님의 조언자가 되었습니까? 35누가 먼저 주님께 드려서 주님께 갚으심을 받겠습니까? 36모든 것이 그분에게서 나오고 그분을 통해 있으며 그분께로 돌아갑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히 있기를! 아멘.
로마서 11장 33-36절
예수님, 제가 아는 만큼 앓았사오니, 주님만이 길과 진리요 생명이신 것을 분명히 깨닫고도 주님의 이름을 부를 믿음이 제게 부족합니다. 믿음 또한 은혜로 허락하시며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님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저의 고백이 진심이 되도록 제 마음을 향하여 “너는 진심이다”라고 말씀해 주소서. 주님이 원하시면 주님의 말씀대로 제가 변할 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