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폰트 크기
보통 16px
부가 기능
TTS
사람을 하나님 삼는 것

사람을 하나님 삼는 것

1내일을 자랑하지 마라. 하루가 어떤 일을 낳을지 네가 알지 못한다. 2네 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너를 칭찬하게 하라.

잠언 27장 1-2절

이것저것을 하고 있다고 사람에게 드러내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말로 자신의 경건을 내세우는 순간, 경건은 더 이상 경건이 아니게 됩니다. 우리는 그것이 인정받을 만한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드러냅니다. 그러나 드러내는 순간, 그것은 스스로 사람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마음의 기준이 됩니다. 그런 마음의 기준들은 매이지 않아도 될 올무가 됩니다.

주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며 우리에게 여러 슬럼프도 허락하실 때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시고, 우리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시는 최선의 상태에 있을 때, 그것을 사람에게 드러내는 순간 우리는 그 상태를 평상시처럼 유지하려는 얄팍한 의도를 품게 됩니다. 이는 타인에게 자신을 일반 사람과 구별된 존재, 곧 바리새인처럼 내세우는 것이며, 주님을 높이기보다 자신을 높이는 일이 됩니다.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는 말씀과, 자기 자신을 칭찬하거나 내세우지 말라는 말씀이 함께 이어져 있는 데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최선의 상태를 항상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을 스스로에게 가질 수 없습니다. 종을 세우시는 분도 주님이시고, 넘어뜨리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 나의 앉고 일어섬의 권세가 주님께 있으므로, 서 있을 때조차 그 권세가 나에게 있는 것처럼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경건은 자신의 의로운 모습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보시고 마음대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참된 경건에는 입에 재갈을 무는 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가 나의 경건을 드러내는 순간, 그 경건은 사람 앞에서 유지해야 할 올무가 됩니다. 올무가 되면 의무가 되고, 의무가 되면 즐거움은 사라지며, 주님과의 교제는 완벽한 나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됩니다.

저는 이것저것을 참고 지내며, 이것저것을 행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경솔하게 사람들에게 나누어 왔습니다. 그것이 당시에는 주님이 주시는 즐거움이라고 말했을지라도, 나누는 순간 상대와 나를 구별하는 교만한 기준이 되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경건은 처음부터 나눌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경건은 향기처럼, 능력처럼 흘러나오는 것이지, 자신을 칭찬받게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나를 주관하시는 분이 내가 아님을 알게 하시는 것이 경건이기에, 경건은 자기 자신을 꾸미는 장신구가 될 수 없습니다.

5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너희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내가 한순간이라도 너희 가운데로 올라가면 너희를 없애 버릴 수 있다. 그러니 이제 너희 장식품을 몸에서 떼어 내라.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할지 정하겠다.” 6이스라엘 자손은 호렙 산에서부터 자기들의 장식품을 떼어 냈다.

출애굽기 33장 5-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