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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둔한 자

비둔한 자

3일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말이 많으면 어리석은 사람의 목소리가 드러난다.

전도서 5장 3절

전도서 말씀을 다시 제가 해석해보면, ‘분주해지면 비둔해지고 말이 많아도 비둔해진다’ 입니다. 성경에서 맥락에 맞게 해석이 안되는 내용들과 씨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씨름하다보니 은혜를 얻어 전도서 5장의 앞 부분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가 명확해졌습니다.

먼저 전도서 5장 1, 2절에는

1하나님의 집으로 갈 때 네 발을 조심하여라. 가까이 가서 듣는 것이 어리석은 사람들이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낫다.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2하나님 앞에서 네 입을 서두르지 말고 네 마음이 급하게 말을 쏟아 내지 않게 하여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으니 네 말은 적게 하여라.

전도서 5장 1-2절

하나님의 집에서 발을 삼가고(1절), 말을 적게하라(2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에 뒤이어 ‘분주해지면 비둔해지고, 말이 많아도 비둔해진다’ 말하는 것입니다. ‘꿈’과 ‘우매함’으로 해석된 두 단어는 모두 뚱뚱해지다, 살지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지금 왜 5장의 첫 내용이, 하나님에 집에 들어간 자의 ‘비둔함’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습니까?

5장 초반은 형식적인 예배, 즉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가 없이 의미없이 드려지는 모든 봉사의 분주함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가운데 집중함이 없이 오가는 말과 찬양과 의미없는 기도들이, 사람을 비둔하게 하여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 구절에는, 하나님을 가벼이 여기고 아무렇게나 드린 예배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4하나님께 서원했다면 갚기를 미루지 마라. 그분은 어리석은 사람을 기뻐하지 않으시니 네가 서원한 것을 갚아라. 5서원하고 갚지 않는 것보다 서원하지 않는 것이 낫다. 6네 입이 네 육체를 죄에 빠뜨리지 않게 하고, 하나님의 사자 앞에서 “실수였다”라고 말하지 마라. 어째서 네 말로 하나님을 분노하게 하여 네 손으로 한 일을 무너뜨리게 하느냐?

전도서 5장 4-6절

하나님은 우매한 자, 즉 비둔하여진 자를 싫어하신다고 합니다. 비둔하여진 자는 앞서 분주하기만 하고 의미없는 말들이 가득한 예배를 드리는 형식적 예배자입니다. 이런 예배자들은 정신없는 비둔해진(어리석어진)상태로 이성을 잃은 종교생활 중에 서원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서원인 줄 몰랐으나,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했던 모든 대화들이 하나님 앞에서 서원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감히 ‘빈말’을 많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빈말은 속이 빈 말입니다. 집중하지 않고 의미없이 하는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고 아무 말이나 하는 말입니다. 지금 전도서 5장은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예배가 어떤 예배인지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7꿈이 많고 말이 많은 곳에는 헛된 것도 많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여라.

전도서 5장 7절

뒤이어 이 맥락을 맺어주듯이 한 번 더 같은 얘기를 하는데 이 구절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비둔하여지면 공허가 늘어나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너는 오직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왜 둔해집니까? 정신없이 분주하기 때문입니다. 말을 많이 해도 비둔해집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 다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배에 참여하는 자는, 의미없는 형식적 예배(기억하지 못할 많은 중언부언의 기도와 찬양, 마음이 둔해질정도의 분주한 봉사)를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분주해진 성전을 향하여 매우 화가 나신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시고 강도의 소굴이라 책망하며 성전을 뒤엎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성전이 아버지의 집이며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던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집중해야할 성전에서 다른 분주함과 정신없음이 많음을 보고 화가 나신 것입니다. 이것 저것이 하나님의 일들이라고 시끄러움만 가득해진 예배를 괴로워하신 것입니다. 그런 예배는 하나님을 가벼이 여기는 것입니다. 아무 것이나 하나님의 일이 아닙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도 예수님께 채찍을 맞을 형식적 예배자가 됩니다. 비둔하여지고 어리석어져서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께 집중하는 간단하고 명료한 예배를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못할 중언부언의 기도를 피하기 위해, 주님만 들으시도록 골방에서 하듯 집중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분주해져서 정신을 못차리는 봉사를 하지 않기 위해서, 왼손이 모르게 하듯 선행할 때에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말씀을 베푸시는 하나님 앞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화를 할 때에도 집중하지 않는 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어떤 마음을 가지셨는지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어떻게 인도하실지에 집중하지 못할 예배는 하나님을 함부로 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집중하고, 하나님을 존중하지 못할 예배라면 드리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권면이 전도서 5장 초반부의 내용이었습니다.

14성전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돈을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셨다. 15예수님께서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을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뒤엎으셨다. 16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들을 여기서 치우십시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요한복음 2장 14-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