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또 은혜를 베푸소서 심한 멸시가 우리에게 넘치나이다 4안일한 자의 조소와 교만한 자의 멸시가 우리 영혼에 넘치나이다
시편 123편 3-4절
시편을 읽을 때, 처음 의도는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기에 시편은 다윗이 모두 쓴 줄 알고 하루 한 편씩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시편의 선한 사람에 저를 대입하여 읽었더니 제게는 원수가 아주 많아졌습니다. 저 이외의 사람이 모두 적처럼 느껴져서 아무도 신뢰할 수 없었고 하나님만 바라보려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설교 말씀에 비추어 제 자신을 돌아보니 저는 아무도 사랑하고 있지 않았기에, 시편 속의 악인이 바로 저 자신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읽었습니다. 이때에는 너무 죄스러워서 시편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이 두려워 무엇을 싫어하시는지 찾으며 읽었습니다. 의인이라 생각하며 읽었던 시편은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자리에 이르게 했고, 제가 악인이라 생각하며 읽었던 시편은 죄책감에 파묻혀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폐인에 이르게 했습니다.
그 후에는 다른 시선으로 읽게 되었는데, 시편의 화자는 제 마음속에서 근심하시는 예수님이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남의 편만 들어주시는 분도 아니셨고 제 편만 들어주시는 분도 아니셨으며, 오직 말씀을 통해 주의 마음을 드러내심으로써 각자가 주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이셨습니다.
오늘 나누는 시편의 말씀은 안락한 자들과 교만한 자들의 조소가 마음에 가득 찼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저의 교만과 저의 안락함이 예수님을 비웃고 성령님을 근심하시게 한다는 마음이 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없는 생활 속에서 우리는 ‘비교 안위’와 그에서 얻어지는 ‘비교적 평안’을 누리는데, 예수님과 교제하는 삶 속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객관적인 시선 속에서 제가 허덕일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4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5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
갈라디아서 6장 4-5절
예수님이 주신 선물은 성경을 통해 교제하시는 친밀함입니다. 성경을 통해 주님이 생각하시는 제 모습을 알게 되고, 또 주님이 원하시는 제 모습을 찾게 되며, 주님이 인정해 주시는 즐거운 대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없었던 삶 속에서 제 스스로 누렸던 안락함과 자기기만을 버리면, 다른 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두려워하며 지낼 필요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단지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을 찾고 그것을 행하며 다른 사람들을 섬길 때, 오직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평안을 누리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의 시선과 공동체, 친척, 친구들의 요구에 못 미치는 저의 모습에 지쳤던 시간을 주님 안에 내려놓는 위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이 바라보시는 시선에만 집중할 때에야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저를 위해 일하시는 예수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17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 18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아니요 오직 주께서 칭찬하시는 자니라
고린도후서 10장 17-1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