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그의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16그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을 때에 내가 곧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갈라디아서 1장 15-16절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로 결단한 사람의 죄의식은 점차 변화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너는 내 자녀라”는 증언이 아직 그 영 안에서 들려오기 전에는, 사람은 죄를 단지 행위적인 범죄로만 여깁니다. 흉악한 행동이나 가증스러운 마음을 자책하며, 그것이 죄의 전부인 줄로만 압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하실 때, 그때부터 죄의식의 본질이 바뀝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을 세상에 더욱 드러내시기 위해, 자기 아들을 우리 속에 나타내시기 시작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은 죄를 단지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의의 부재’로 보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는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무엇을 행하지 않았는가”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의를 행하지 않은 것이 곧 죄로 여겨지는 단계입니다. 그렇게 될 때, 사람은 자신 안에 드러나신 하나님의 아들을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기 위해 무릎을 꿇습니다. 자기 주권을 내려놓고, 자기를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릅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가 되시며, 예수님은 입술로만 부르는 주님이 아니라, 삶의 실제적 주인이 되십니다. 그제야 우리는 주님의 피가 나를 사신 값임을 깨닫고, 순종을 간구하며, 기도의 습관 속에서 주님과의 연합을 갈망하게 됩니다.
이 단계의 죄의식은 단순한 후회나 자책이 아닙니다.
이제는 의를 행하지 못하는 자신을 슬퍼하며, 의로우신 주님을 더욱 갈망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으로 우리는 상한 심령을 주께 드리고, 기다리시던 주님을 그 고통 속에서 만납니다.
그 순간, 하나님과의 하나 됨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20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21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요한복음 14장 20-21절
이것이 하나님께 속한 죄의식의 완성입니다.
죄를 단지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의를 사랑하려는 마음으로 바뀌는 것, 그것이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이루시는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