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19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베드로전서 2장 18-19절
꿈을 꾸었습니다.
첫 사역지의 목사 부부가 저를 불러, 자신들의 결혼반지를 훔쳤냐고 심문하는 꿈이었습니다.
꿈속에서도 너무 말이 안 되는 질문이라 숨이 막혔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랬더니 “대답을 못 하는 걸 보니,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꿈인데도 저는 억울함보다도 충격이 컸습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조심스럽게 대답드리고, 그저 참았습니다.
잠시 후 아내와 성도들이 교회에 와서 함께 앉았는데, 그때서야 울컥했습니다.
눈물을 보이려는 순간, 마음에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부당하여도 참고 선을 행하면,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다.”
그 말씀과 함께 이상하게도 튀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 음식을 드시는 분은 아니지만, 만약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요, 음식이라면 부당함을 참고 선을 행하는 시간은, 하나님께 기쁨을 올려드리는 ‘잘 튀겨지는 시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뜨거운 기름 속에서도 와삭하게 익어가는 시간 말입니다.
나는 와삭한 튀김을 좋아합니다.
고구마 튀김, 연근 튀김, 바삭한 소리와 함께 입가에 미소가 번질 때, 문득 이런 기도가 들었습니다.
“하나님, 저의 인내가 주님께 그런 미소가 되면 좋겠습니다.
주님 입에 기쁨으로 와삭거리는 튀김이 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온 마음이 답답하고, 모욕과 고통이 쏟아지는 그 십자가의 시간에도 아버지 손이 뜨거우실까봐, 자신을 나무에 꽂혀 드리셨습니다.
21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22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23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24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베드로전서 2장 21-24절
뜨거운 고난의 시간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아름다운 튀김의 시간입니다.
불평하지 않고, 부당함 속에서도 선을 행하는 그 인내의 소리가 주님께 와삭거리며 기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