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편 39절
27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고린도전서 9편 27절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께 결코 버림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께서 내주하심으로 확증된 구원은 법적 효력을 가진 것임을, 바울 자신이 직접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가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이것은 바울이 신학적으로 모순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느낀 그의 내면의 떨림과 진실한 심상을 드러내는 고백입니다.
24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 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에베소서 6편 24절
바울의 글을 읽을 때 우리는, 그가 세운 신학적 이론과 하나님을 향한 개인적 심정을 구분해야 합니다. 바울은 구원받았다는 안도감 속에 안주한 이들이 아니라, 하나님과 맺어진 관계를 날마다 경외와 감사로 유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심판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하나님과 교제하고 있다는 경이로움 앞에서 떨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벌레 같은 자”(시 22편 6절)임을 진심으로 알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신앙적 수사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를 깊이 자각한 결과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내어주시고, 자신을 아들로 삼아주셨다는 사실 앞에서 바울은 매일같이 전율했습니다.
그 전율을 잃지 않으려 몸을 쳐 복종시키며, 그 사랑의 경외를 지켜간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감정적인 ‘설레임’이 아닙니다.
사람 사이의 일시적인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존중하며, 죄인된 자신이 그분의 사랑 안에 있다는 사실 앞에 매일 떨며 감사하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바울의 고백에는 언제나 사랑과 경외, 기쁨과 두려움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향한 참된 사랑의 깊이입니다.
시편 2편 11절
우리는 하나님을 인간의 감정과 경험에 빗대어 가볍게 말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존중할 줄 알 때, 우리도 바울이 가졌던 전율 위의 충성과 변치 않는 사랑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즐겁게 섬길 대상이지만, 세상의 쾌락처럼 소비할 분이 아닙니다.
경외함으로 섬기며, 떨며 즐거워해야 할 분이십니다.
9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소서
시편 27편 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