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이사야 46장 4절
집에 말썽을 부리는 아들이 네 살입니다. 저는 순간순간 착각을 하는데, 네 살에게 뭔가 기대를 하는 착각입니다. 이제 아들이 소리를 안 지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 말을 듣고 따를 거라는 착각을 순간마다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아내와 남편에게도 그 속에 아이가 있습니다. 사랑받으려 하는 보이지 않는 아이를 잊어버리면, 우리는 서로의 어른이 된 모습에 속아 기대하고 실망하며 싸우게 됩니다. “당신은 이제 아내잖아, 엄마잖아”, “당신은 이제 남편이잖아, 아빠잖아”라는 말들로 서로에게 바라는 기대를 부담지워 주게 됩니다.
어른을 대하듯 대할 때, 어른끼리도 마음이 상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를 얼르고 달래고 타이르고, 간식도 주고 토닥여주면 시키지 않아도 내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듯이, 어른끼리도 그 속의 보이지 않는 아이를 바라보듯 지낼 때 사랑의 즐거움 속에서 웃을 수 있고, 서로를 향해 자발적으로 책임을 다하기가 가볍고 쉬워집니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너는 이제 어른이잖아”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죄책감이나 후회의 감정으로 경건에 이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긍휼 안에서 받은 성령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 내면의 아이가 두려움에서 벗어나 사랑에 흠뻑 취했을 때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려 했던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우리 중에 아무도 어른이 없습니다. 우리가 늙어 죽는 그날까지 하나님도 우리 각자를 사랑스러운 아가라고 불러주실 것입니다.
36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37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마가복음 9장 36-3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