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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결말

탐욕의 결말

21에훗이 왼손을 뻗쳐 그의 오른쪽 허벅지 위에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찌르매 22칼자루도 날을 따라 들어가서 그 끝이 등 뒤까지 나갔고 그가 칼을 그의 몸에서 빼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기름이 칼날에 엉겼더라

사사기 3장 21-22절

사사기의 에글론을 봅니다. 그는 “심히 비둔한 자”였습니다. 18년 동안 이스라엘을 억압하던 모압 왕 에글론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로 인해 잠시 그 손에 나라를 넘기셨던 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완전히 버리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탐욕의 결말이 어떠한지를 보여주시기 위해, 그 탐욕의 상징인 에글론의 비참한 최후를 기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어, 이스라엘을 구원할 자 에훗을 일으키셨습니다.

에훗은 “왼손잡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이는 오른손이 불편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왼손을 오른손처럼 훈련하여 사용할 줄 아는 용사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자신을 철저히 훈련한 사람이었고, 결국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구원자의 도구가 되어 에글론을 심판했습니다.

본문에서 에훗은 왕의 몸을 찌르고 칼을 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칼자루도 날을 따라 들어가서 그 끝이 등 뒤까지 나갔다”고 기록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강하게 찔러도 손잡이까지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탐욕이 스스로를 삼키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에글론의 비대한 배는 탐욕의 입을 크게 벌려, 에훗의 칼까지 삼키려 했던 것입니다. 칼이 빠지지 않은 이유는 에훗이 뽑지 않은 것이 아니라, 탐욕이 그 칼을 삼켜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의 탐욕을 반드시 물리치십니다. 그분이 물리치신다는 것은, 선한 것으로 그 욕구를 결코 채워주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악인은 하나님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욕망을 좇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좋은 것을 택하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선과 악의 구분이 흐려지고, 결국 삼키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됩니다.
그의 욕구는 점점 가속되어, 하나님이 주신 질서와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해치는 것까지도 집어삼키게 됩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자신의 욕심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때, 주시는 방법과 주시는 것을 신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급히 삼키고, 더 많이 취하고, 결국 자신이 삼킨 것으로 인해 멸망하게 됩니다.

에글론의 최후는 바로 그 탐욕의 결말을 보여줍니다. 욕심으로 불어난 그의 배가, 결국 구원자의 칼까지 삼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의 파멸의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탐욕의 끝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사사시대에는 에훗이 구원자였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영원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탐욕을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 입으로 예수의 이름조차 삼키려다 심판을 삼키게 될 것입니다.

24악인에게는 그의 두려워하는 것이 임하거니와 의인은 그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느니라

잠언 10장 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