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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동물

가장 무서운 동물

4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편 23편 4절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을 꼽으라면,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들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제가 하루하루 넘기는 말씀 달력에는 가끔 재밌는 이야기들도 실려 있었는데, 오늘은 ‘가장 무서운 동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가장 무서운 동물은 호랑이나 사자가 아니라 고라니라고 합니다. 가파른 경사를 뛰어다니는 고라니를 생각하면 시편의 골짜기와도 어울리는 동물 같습니다.

고라니는 사슴과에 속한 순한 동물이지만, 집단에서 소외되면 반발심으로 인해 무서운 맹수처럼 돌변해 그 어떤 맹수도 두려워하지 않고 돌진한다고 합니다. 저는 예전에 게임을 좋아했는데, 그 게임에서 제가 사용하던 캐릭터의 닉네임이 ‘고라니’였습니다. 고라니가 이런 동물인 줄은 오늘 처음 알았고,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복음은 화평이 아니라 검이라고 하셨습니다. 맹목적인 화목은 진리의 필요를 배제하게 됩니다. 복음은 저를 세상에서 소외시키는 동시에, 말씀은 제 마음의 두려움을 점점 소외시키는 것 같습니다. 간절히 하나님을 찾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을 만나게 되며, 그 교제 외의 것들에서 자연스레 소외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참으로 오묘하여, 이 놀라운 것들을 나누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제게 화가 되는 듯합니다. 이것은 의무로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전하지 않으면 답답해서 견딜 수 없는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은, 사람들이 전해받지 않아도 제 안에서 넘쳐 흐르는 것입니다.

예수님 자체가 하나님의 사랑을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거치는 돌이 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복음을 품은 우리도 복음에 대적하는 자들에게 거치는 돌이 됩니다. 많은 면에서 유난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해도 기뻐하며, 빛이 어둠을 비추기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어둠이 빛을 깨닫지 못하더라”는 말이 참됨을 실감하게 됩니다.

우리 자체가 빛의 근원은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인해 빛이 임한 것입니다. 어둠에 익숙했던 시간이 오래였을지라도, 다시 어둠에게 소속감을 느끼거나 동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소속이 이미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둠의 자녀가 아니라 빛의 아들들입니다. 고라니가 집단에서 소외되면 어떤 맹수에게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듯, 우리도 어둠에게 소외되더라도 굴종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1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이사야 60장 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