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아모스 9장 11절
2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이사야 54장 2절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회복될 백성의 모습을 ‘장막’으로 자주 묘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장막의 주체를 ‘다윗’으로 두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광야를 떠돌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던 그 시절의 단순하고 겸손한 신앙, 출애굽 백성들이 광야에서 낮아진 마음으로 하나님과 친교하던 그 순수한 관계를 하나님께서는 다시 보고 싶어 하셨던 것입니다.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시겠다는 약속은, 잃어버린 영적 친밀함을 다시 회복시키시겠다는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는 화려한 성전도, 세련된 제사도 아닙니다. 단순하고 초라할지라도,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는 장막의 마음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몸을 만들고, 외형을 가꾸는 데 열심입니다. 세상은 단단하고 견고한 삶을 추구합니다. 집을 짓고, 재산을 늘리고, 경력을 쌓는 일에 몰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인생이 그저 잠시 머무는 장막과 같다고 말합니다.
1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고린도후서 5장 1절
이 말씀은 우리가 이 땅의 안정과 외형적 성취를 영원한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비록 초라하고 흔들리는 장막 같은 인생이라도, 그 안에서 자신과 친교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언약보다 세상의 계약을 더 신뢰합니다. 더 좋은 지역, 더 넓은 집, 더 안정적인 환경을 얻기 위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미루고, 빚을 져가며 세속의 조건을 따라갑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삶을 견고한 ‘빌딩’처럼 세우려 하지만, 하나님이 빠진 그 삶은 언젠가 반드시 무너집니다.
세상은 철근으로 세운 건물을 자랑하지만, 하나님은 순종으로 세운 장막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위해서는 초라한 인생의 자리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히려 그 초라함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고, 그 의지가 우리를 보호하는 휘장이 됩니다.
11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
잠언 14장 11절
하나님은 견고한 집보다, 정직한 장막을 세우십니다.
무너진 다윗의 장막을 다시 일으키시듯, 우리 안의 교만과 자만으로 무너진 신앙의 터전을 다시 세우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세상에서의 집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장막을 세우십시오.
그 장막은 초라해 보여도,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가장 견고한 성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