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6장 22절
삼손의 머리털은 하나님이 삼손과 맺으신 관계의 증표였습니다. 그 머리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났고, 삼손은 힘의 근거가 그 언약의 표징에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사로서 블레셋과 싸웠으나, 이스라엘 가운데 가장 용맹하다는 유다 지파에게까지 외면받는, 가장 외로운 사사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교제하더라도 마음의 죄성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삼손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만으로 인간적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했고, 결국 들릴라에게 자신을 의탁했습니다. 들릴라와 함께하는 동안 그녀가 요구한 “사랑의 조건”들이 하나님을 배반하는 일임을 삼손은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믿음의 비밀을 누설했고, 하나님께 상속받은 에덴동산과 같던 머리털은 벌목되었습니다. 삼손 또한 아담처럼 여인으로 인해 실낙원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두려워합니다. 죄는 “내가 옳다”는 틀을 비집고 들어와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듯 두렵게 만듭니다. 삼손도 자책했고 절망했으며, 두 눈이 뽑혔습니다. 죄는 곧바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을 염치없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삼손의 머리털을 통해 사랑을 암시하셨습니다. “그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더라.”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뒤로 물러가서는 안 됩니다. 그분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날마다 기억하고, 처음에 붙잡은 확신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처음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38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39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히브리서 10장 38-39절
삼손의 다시 자라난 머리털은 넘어짐 이후에도 언약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징입니다. 죄의 절망 속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말고, 처음 붙잡은 확신을 믿음으로 끝까지 붙드는 것이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