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거기서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라 그가 그 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창세기 12장 8절
우리는 기도할 때 흔히 ‘제목’을 정해놓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세대들의 중요한 공통점 중 하나는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먼저 제단을 쌓았습니다. 동물 제물의 원형은 아벨의 제사였는데, 하나님께서 그 제사를 받으신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 이후, 하나님은 동물의 죽음을 통해 ‘죄를 가려주심’을 보이셨습니다.
제단에 동물을 드린다는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며, 사망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나의 사망됨, 나의 자기주장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행위가 그들의 제사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처럼, 그들은 이 제사를 기도 이전의 전제로 삼았습니다.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은 내 생각과 내 마음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한 뒤에 기도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기도의 주제를 정하는 분은 그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흔히 기도제목을 ‘내가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는 마땅히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자라고. 그러므로 결국 우리는 예수의 십자가 앞에 나도 못 박혀야, 비로소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바를 말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듣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를 아버지는 굽어보십니다. 그렇게 굽어보실 때, 귀 기울이는 자의 필요가 비로소 아버지의 관심이 됩니다. 그러나 듣지 않으려는 자는, 하나님께서 돌보시기도 전에 이미 자기 손으로 좋지 않은 것을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1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전도서 5장 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