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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숭배

목회자 숭배

34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장 34절

건물 교회는 목사를 대변하고 예수를 대변하지 않는 현실로 전락하였습니다. 한 사람의 사유지, 작업장, 가게와 다름없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하위 교인들 중 권위 있는 교인들은 단지 목회자와 이해관계에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 이해관계란 이익과 손해를 공유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교회를 목회자 한 사람으로 치부하며 예배의 처소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교회가 예수를 대변하지 않고 목회자를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청지기로서 교회 공동체에서 예수 앞에 성도 모두와 함께 수평적 교제를 이루었어야 하나, 이를 고의적으로 거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앞에서 다른 성도들과의 동등함을 인정하는 일꾼이 일하는 교회는 ‘일단’ 선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일단’이라 함은 사람의 속생각이 깊어, 그 일꾼이 어떤 저의를 가졌는지 혹은 저의가 없더라도 언제든 권위 남용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단’ 선하다고 여길 수 있는 교회를 ‘경계’ 없이 무조건적으로 맹신하는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의지·의존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것은 유혹이 됩니다. 스스로를 권위 있는 자로 높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우리는 우리와 동일한 성도로서의 목회자를 숭배함으로써, 오히려 목회자를 망가뜨린 죄가 있습니다.

교회가 망가진 데에는 쌍방의 과실이 있습니다. 먼저 목회자는 성도들을 형제로 세우지 않고 봉사의 대상으로 방임하였습니다. 이런 모양새는 자신을 성도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자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또한 교인들의 실수는, 목회자도 가족으로서 양육과 의논의 대상임을 인지하지 못한 데에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가장이 가족을 다스리고 인도하지만, 동시에 가족 구성원들도 가장을 살피는 기능적 의무가 있습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집이 설 수 없습니다. 교인들은 목사를 사랑하지 않고 숭배하였고, 목사도 교인을 사랑하지 않고 숭배하였습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고 우리는 서로를 ‘숭배’하였습니다.

21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

요한일서 5장 2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