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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

불순물

3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는 나가다가 해를 받느니라

잠언 22장 3절

하나님의 말씀에는 불순물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묵상하는 우리의 마음에는 타협하려는 불순물이 섞여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한복음 1장 14절) 우리 가운데 거하신 예수님처럼, 우리가 말씀과 일치되지 않는다면 복음의 능력은 결코 드러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죄와 타협하는 마음이 남아 있어서, 마치 깨끗이 씻지 않은 그릇처럼 하나님의 능력이 담기지 않는 상태를 자주 느낍니다.

성경은 각 사람의 마음이 깊고,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씀을 묵상할 때, 말씀의 예리한 칼날을 일부러 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 ‘복음’, ‘예수’, ‘믿음’과 같은 단어들을 감정적인 표어로만 소비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기 쉬운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그런 단순한 위로의 언어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며,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신다”(히브리서 4장 12절)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진실로 우리가 하나님께 마음을 열었다면, 그 열린 마음을 통해 우리의 잘못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 앞에 드러나지 않기 위해 죄를 붙들고 산다면, 그 죄를 스스로 합리화하게 되고, 결국 다른 사람에게까지 그릇된 가르침을 전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도 반복되는 죄가 있습니다. 그러나 죄가 우리를 약하게 만들 때일수록, 더 담대히 주님께 의지해야 합니다. 죄를 지었다고 해서 하나님의 말씀의 기준이 낮아져서는 안 됩니다. 말씀의 기준에 나를 맞춰야지, 말씀을 내 모습에 맞추어서는 안 됩니다. 말씀을 내 기준으로 희석시키는 순간, 복음은 깨끗한 생수가 아니라 흐려진 우물물이 됩니다.

오늘날 복음이 희미해진 이유는, 우리가 각자의 죄된 본성에 맞추어 복음의 농도를 조절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다시 복음의 본래 기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각자의 마음에 숨어 있는 은밀한 죄를 내려놓고, 사무엘이 에벤에셀에서 외쳤던 것처럼 마음의 우상까지도 완전히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미련한 반복을 통해 이미 깨달았습니다.
죄 가운데는 결코 평안이 없습니다.
참된 평안은 오직 정결함 속에서만 주어집니다.

12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시편 19편 12-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