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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탄핵함

하나님을 탄핵함

7그런즉 너희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삼가 행하라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불의함도 없으시고 치우침도 없으시고 뇌물을 받는 일도 없으시니라 하니라

역대하 19장 7절

이스라엘 백성은 사무엘의 아들들이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자, 그 책임을 사무엘에게 돌립니다. 그들은 사무엘의 아들들의 타락을 빌미로 사무엘까지 흠잡으며 말합니다.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그러나 이 요구는 단순히 사무엘의 아들들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불만을 제기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버리고, 인간 왕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하나님을 보좌에서 끌어내리고 새로운 통치자를 앉히려는 행동이었습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을 탄핵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무엘은 언제나 백성에게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이끌던 자였습니다. 사무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는 늘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 섬기라”라고 말하던 선지자였습니다.
그러나 백성은 지금 사무엘을 비난하고, 그의 아들들의 타락을 구실 삼아 하나님께로 돌아가기보다는 사람을 왕으로 세워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의 아들들이 문제였다면,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 간구해야 맞습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사람이 흔들릴 때마다, 더욱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백성을 부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시대에도, 여호수아가 살아있을 때 백성들은 여호수아에게 말했습니다. “강하고 담대하시오.” 그들은 언제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도자 한 사람에게 떠넘겼고, 자신들은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사무엘 시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지도자를 비난하면서도 하나님께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대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날 이 나라에서도 대통령의 여러 드러나는 문제들로 국민의 마음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님은 여전히 모든 민족과 시대의 주관자이시며, 흔들리는 마음들을 통하여 우리 안에 회개와 복음의 씨앗을 심으려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지도자의 문제를 기회 삼아 동일한 분노와 세상의 격정에 휩쓸려선 안 됩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리 자신을 왕으로 세운 교만을 끌어내리고, 하나님이 다시 왕이 되시도록 마음의 보좌를 정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탄핵하는 것은, 정치 지도자를 비난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무서운 일입니다. 불평과 원망이 지도자를 향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님께 책임을 돌리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의 실수와 타락을 사용하여 백성을 다시 하나님께 부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선은 정치가 아니라 하나님께 향해야 합니다. 마음의 보좌를 차지하신 분이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매일 새롭게 확인해야만 합니다.

7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시편 24편 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