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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무식

일자무식

5무릇 마음이 교만한 자를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니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

잠언 16장 5절

‘일자무식(一字無識)’이라는 말은 한 글자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의 선생들에게 “너희가 성경을 알지 못하여 오해하는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에게는 모욕으로 들렸겠지만, 예수님은 단지 그들의 실상을 진단하신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을 모른 채 설교합니다. 성경의 문맥보다 ‘믿음’이라는 단어에 자신들의 주관을 덧붙이고, 감정적이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은혜라고 부릅니다. 결국 사람들은 말씀보다 사람의 언변을 따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감정의 약발이 떨어지면, 비슷한 사상을 가진 동료 목회자를 초청해 서로의 설교를 강화하며 ‘우리의 가르침이 옳다’는 착각 속에 더 깊이 빠져듭니다.

목회자들뿐 아니라 성도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성경을 펴지 않고도 ‘믿음으로 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근거되지 않은 믿음은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 확신, 자기 신뢰, 즉 자기 숭배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위험한 믿음을 서로 손잡고 정당화합니다. 목회자와 성도, 또 다른 목회자가 손을 맞잡고 ‘우리의 믿음이 옳다’고 외칩니다. 그러나 그 외침 속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서로의 자기확신만이 메아리칩니다.

지금의 교회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보다 사람의 구호를 더 신뢰합니다. 묵상과 순종보다 ‘크게 외치면 믿음이 자란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무식이 모인다고 지혜가 되지 않습니다. 백 명의 무지가 모이면 백 배의 혼란과 교만만 자라날 뿐입니다.

성경을 정직하게 펼치십시오. 하나님을 홀로 진중히 고찰하십시오. 어떤 가르침이든, 어떤 설교든 반드시 성경의 말씀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들려온 말이 정말 하나님이 하신 말씀인지, 사람이 만들어낸 종교적 문장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귀를 막고 고함치는 신앙은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들의 기도조차 가증히 여기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그분의 음성은 고함이 아니라, 깊은 경외와 묵상 속에서 들려옵니다. 귀를 막고 외치는 믿음이 아니라, 귀를 열고 듣는 믿음이 참된 신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