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
잠언 12장 10절
하나님 안에서 지각이 생기고,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으면 우리는 종종 분별 없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짐승 같다’고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명철과 분별력 또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먼저 깨달았다면 그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긍휼을 베푸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바로 그런 사랑입니다. 아직 짐승처럼 본능과 욕망에 따라 방탕한 삶을 사는 죄인들을 자신의 양으로 여기시고, 그들을 찾아 구원하시려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의인을 찾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찾으러 오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은혜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분별을 먼저 갖게 되었다면, 연약한 사람들을 존중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악을 행하는 자를 옳다고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은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정죄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우리는 죄를 분별할 수는 있지만, 그 죄인을 심판할 권한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 완전한 의인이 아니며, 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 안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들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누구나 각자의 때가 있습니다. 먼저 깨달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 허락된 순서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먼저 깨달았다는 이유로 남을 판단하거나 교만해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깨닫게 하셨다면, 그것은 더 많은 사랑을 흘려보내라는 부르심일 뿐입니다.
남보다 일찍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분별력과 선행은 우리의 권위가 아니라 섬김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너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짐을 지우는 대신, 그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알도록 온유와 두려움으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를 바꾸셨듯, 다른 사람도 우리의 가르침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사랑으로 새 피조물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판단 대신 긍휼로, 정죄 대신 온유로,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대해야 합니다.
15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베드로전서 3장 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