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그 날 밤에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나타나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 하시니
역대하 1장 7절
솔로몬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기뻐하셨습니다. 솔로몬이 구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백성의 송사를 공정히 해결하려는 왕의 존재는 하나님의 뜻이었기에, 하나님은 그의 기능적 요구를 들어주셨습니다.
12그러므로 내가 네게 지혜와 지식을 주고 부와 재물과 영광도 주리니 네 전의 왕들도 이런 일이 없었거니와 네 후에도 이런 일이 없으리라 하시니라
역대하 1장 12절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그가 올바른 기능으로 왕권을 행사할 때 누릴 즐거움을 위해 부와 재물과 영광도 함께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올바른 사명만 요구하시지 않고, 그에 따른 영화로움도 덧붙여 주시는 분이심을 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회 성도들은 이 지점까지의 솔로몬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여기까지를 온전한 믿음이라 말할까요?
9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10이 일에 대하여 명령하사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 하셨으나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열왕기상 11장 9-10절
사실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감격하셔서 기브온에 나타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이미 하나님께서 그에게 두 번이나 나타나셨다고 기록합니다. 그러므로 일천 번제 이전의 맥락이 더 중요합니다.
1솔로몬이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 관계를 맺어 그의 딸을 맞이하고 다윗 성에 데려다가 두고 자기의 왕궁과 여호와의 성전과 예루살렘 주위의 성의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니라 2그 때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아직 건축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들이 산당에서 제사하며 3솔로몬이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행하였으나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하더라
열왕기상 3장 1-3절
솔로몬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애굽 바로의 딸과 정략결혼을 맺었고, 하나님을 사랑하기는 했으나 산당에서도 제사를 드렸습니다. 온전히 하나님만을 사랑하지 않았기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마치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렸기 때문에 나타나신 것처럼 그의 허물을 즉시 드러내지 않으셨고, 다윗에게서 물려받은 모든 영화가 혈통의 유산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려 주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하나님 자신을 구하기보다, 자신의 왕위를 견고하게 할 지혜와 지식을 구했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을 사랑한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해서였습니다. 애처롭게도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도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궁극적인 믿음에 이르기 전 단계에 불과한, 부분적인 믿음일 뿐입니다.
이 부분적인 믿음이 도화선이 되어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궁극적인 믿음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솔로몬처럼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사랑하셨기에, 그의 이름에 해가 되지 않도록 솔로몬에게 긍휼을 베푸셨고, 왕위를 완전히 거두지 않으시고 나라를 나누시는 것으로 징계를 제한하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솔로몬의 믿음에 머물러 있습니까? 하나님께로부터 세상의 영화로움을 받아내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편 17편 14절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주의 재물로 배를 채우고, 그것을 자녀에게까지 물려주려는 자들이 있다는 고백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실제로 사랑하는 대상은 주님이 아니라 자신의 배입니다.
18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19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빌립보서 3장 18-19절
예수님은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실 능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그 사실을 믿는 믿음이 틀렸다고 정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부분적인 믿음에 머물러, 받은 선물을 주신 분보다 더 사랑하기로 작정한 마음은 반드시 책망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받은 명예와 부와 지혜보다도, 하나님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게 사랑을 고백할 때, 하나님은 그 고백이 진실한지를 시험하실 것입니다.
사랑의 고백은 반드시 시험을 동반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모두 거두어 가신다 해도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보다 더 하나님처럼 붙들고 있던 가시적인 좋은 것들을 다 가져가신다 해도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 사랑의 시작에서야 비로소 하나님은 당신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15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
시편 17편 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