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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등대

20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에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

민수기 18장 20절

제사장이나 대제사장은 다른 백성들처럼 자기가 주도해도 되는 인생길이 없었습니다. 그런 것처럼 어떤 사람이 천국의 서기관, 청지기의 삶에 자신의 인생이 드려졌다는 것은 외로운 등대지기가 된 것입니다.

물고기가 많이 잡혔네, 어디서 돌고래를 만났네 하는 선원들의 아웅다웅 공유된 일상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갑니다. 등대지기는 그러한 사귐과 동떨어져 있지만 그것을 불평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17내가 기뻐하는 자의 모임 가운데 앉지 아니하며 즐거워하지도 아니하고 주의 손에 붙들려 홀로 앉았사오니 이는 주께서 분노로 내게 채우셨음이니이다 18나의 고통이 계속하며 상처가 중하여 낫지 아니함은 어찌 됨이니이까 주께서는 내게 대하여 물이 말라서 속이는 시내 같으시리이까 19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만일 돌아오면 내가 너를 다시 이끌어 내 앞에 세울 것이며 네가 만일 헛된 것을 버리고 귀한 것을 말한다면 너는 나의 입이 될 것이라 그들은 네게로 돌아오려니와 너는 그들에게로 돌아가지 말지니라

예레미야 15장 17-19절

예레미야도 자신에게 주어진 등대지기의 삶을 하나님께 불평해 보았습니다. 평범한 인생들의 사귐에 참여할 수 없음에 외로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회개하라 하셨습니다. 등대지기는 제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행복이나 불행을 살피는 자주권을 내어드리고, 타인의 행복이나 불행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등대에 오를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누구도 자기 인생의 주권을 등대지기처럼 대부분 포기하고 싶어하진 않을 것입니다. 이것도 누리고 저것도 누리며 신앙생활도 문화생활의 한 국면으로 여기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주님은 등대지기를 찾고 계십니다. 누가 때맞게 들릴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사람들에게 비추어 줄지 기대하고 계십니다. 항해하는 희열과 물고기를 잡는 기쁨을 외면하고, 누가 등대의 외로움에 자원할지 고대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