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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활동

소득활동

27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요한복음 6장 27절

기독교에 소속된 다 자란 청년들을 반복적으로 마주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교회가 그들의 부모 세대에게 무엇을 놓치게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에 소속된 우리는 신앙이 중요하다고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신앙과 전혀 별개의 삶의 태도를 관철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보다 돈을 신뢰하기 때문에, 자신의 소득활동을 위하여 자녀를 타인에게 내던졌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자녀를 돌보기에는,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소득활동이 아니기에 견디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입니다.

혹자는 “애를 도맡아 키우면 돈은 누가 버느냐”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명백히 기록하기를,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생활 속에서는 하나님의 손을 의지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직접 자녀를 돌보아 하나님께 중매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는 소득과 관련된 활동들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소득과 관련되지 않은 활동에는 무관심할 뿐 아니라 냉소적이고 비난의 시선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적이지 않으면, 건설적이지 않으면 무의미하게 여기는 이교도적인 마음이 기독교에 굳게 자리잡았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그리고 가족 구성원·자녀들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중히 여기지 않았기에, 성경을 성경답게 읽어내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을 찾기 너무나 어렵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에 자신의 삶을 의탁할 담력을 가져볼 수 있는 면학 분위기가 전혀 아닌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모두가 증거 없이 증인이 되기만을 재촉받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조차도 경건한 듯 분위기를 잡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지만, 실상은 머릿수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파편적으로 읽으니, 성경의 모든 요구가 소득활동보다 더 큰 명분으로 다가올 리가 없습니다. 성경을 맥락적으로 시간을 들여 이해하기 위하여 자리 잡고 읽는다면, 우리는 소득활동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린 날 소득이 없더라도 시간을 낭비하던 놀이터에서 누렸던 그리운 즐거움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님과 누릴 수 있습니다.

1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2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이사야 55장 1-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