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내가 사람들에게 고난을 내려 맹인 같이 행하게 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또 그들의 피는 쏟아져서 티끌 같이 되며 그들의 살은 분토 같이 될지라
스바냐 1장 17절
9그 날에 문턱을 뛰어넘어서 포악과 거짓을 자기 주인의 집에 채운 자들을 내가 벌하리라
스바냐 1장 9절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내리신 첫 번째 벌은 바로 내버려두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내버려두셨기 때문에, 그들은 영적 맹인이 되어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고 맹인처럼 행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가장 무서운 진노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열매를 맺을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벌은 그들의 피가 쏟아져 티끌같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제사제도를 주신 이유와 깊이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의 책임을 사람이 직접 피로 갚지 않도록 하시고, 그 대신 동물의 피를 쏟아 죄를 대속하도록 제사제도를 주셨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피에 ‘네페쉬(욕망)’이 있다고 이해했기 때문에, 피를 쏟아내는 것은 자신의 거짓된 욕망을 하나님 앞에서 토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제사제도 안에서조차 거짓된 욕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결국 자기 죄로 인해 자기 피를 쏟아야 했고, 티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티끌은 창조 이전 상태로 되돌아감을 뜻합니다. 사람은 티끌로 지음받았고, 끝까지 범죄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다시 티끌로 돌려보내십니다. 티끌이 되어 분토처럼 땅에 굴러다니는 상태가 그들의 결국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피를 쏟는 것은 거짓된 욕망을 쏟아내어 어두운 삶을 끊는 것입니다. 거짓된 욕망의 특징은 항상 ‘숨어서’ 행하는 것입니다. 아담 역시 욕망에 속아 죄를 지은 뒤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숨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자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던 어두움을 심판으로 내리시며, 실제로 어두운 곳으로 숨게 만드십니다.
19사람들이 암혈과 토굴로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시키려고 일어나실 때에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할 것이라 20사람이 자기를 위하여 경배하려고 만들었던 은 우상과 금 우상을 그 날에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지고 21암혈과 험악한 바위 틈에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시키려고 일어나실 때에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리라
이사야 2장 19-21절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재앙은, 그들이 좋아하던 어두운 곳으로 기어들어가게 하며, 그 안에서도 두더지와 박쥐 같은 것들에게 위협당하는 공포를 겪게 하는 것입니다. 그때 그들은 자신들이 의지하던 재물과 우상을 버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헛된 즐거움을 버리고 겸손히 하나님과 교제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숨어 악행하지 않고 밝은 곳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던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3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스바냐 2장 3절
이미 공의를 행하던 자라 해도, 앞으로도 하나님을 찾고 공의와 겸손을 구하는 자들을 하나님은 ‘숨기신다’고 약속하십니다. 평안할 때 하나님을 멀리하며 어두움 속에서 죄로 즐거웠던 자는 재앙의 날에 스스로 숨어야 하지만, 하나님 앞에 드러내어 나온 자는 하나님께서 숨겨 주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구약과 비교할 수 없는 새 언약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우리의 노력으로 공의와 사랑을 행하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행할 능력을 성령으로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이 내주하시는 하나님의 자녀라면 반드시 죄악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며 쏟아낼 것입니다. 그리고 죄를 쏟은 자리는 하나님의 교제와 말씀으로 채우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확실히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훗날 자기 피를 쏟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예수님의 피가 그를 덮고, 그 피로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피 뿌리심을 구하지 않는 자,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간절히 원하지 않는 자, 자기 만족에 안주하며 성령의 보증 없이 스스로 구원받았다고 말만 하는 자는 결국 자기 피가 자기 머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가 의지하던 재물과 세상의 즐거움은 그를 결코 건지지 못할 것입니다.
스바냐 1장 1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