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폰트 크기
보통 16px
의인화된 돈

의인화된 돈

24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마태복음 6장 24절

위 구절에서 ‘재물’은 단순한 물질적 자산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원어에는 ‘맘모나스(Mammonas)’, 즉 의인화된 재물, 탐심의 악마적 성격을 가진 존재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시며, 돈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해야 할 인간이 교제의 대상으로 삼아버리는 거짓 신임을 드러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의 물질적 필요를 돌보실 때,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 수 있을 만큼만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분량보다 더 많은 ‘나의 필요’를 스스로 채우기 시작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님과의 교제가 약해지고 재물이라는 인격체와 교제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재물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지 않도록 수많은 말씀과 제도를 두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넉넉함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민감하다면, 반드시 흘려보내야 할 가난한 자, 필요한 자를 보게 하십니다. 이는 돈이 죄를 짓게 하거나 우리를 미혹하여 세상을 사랑하게 하지 못하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보호장치입니다.

사람은 여유가 생기면 마음속에 도사리던 욕심을 만족시키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욕심은 결코 만족하지 않습니다. 더 커지고, 더 자라나 결국 우리의 영혼을 압제합니다. 욕심은 달콤해 보이나, 마지막에는 수많은 근심으로 우리를 찌르는 음녀였음이 드러납니다.

저는 오늘 꿈을 꾸었습니다. 커다란 검은 용이 어떤 틀 안에서 사람들의 동전을 휘감고 건드릴 때마다 그 액수가 계속 불어나는 꿈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친구에게 연락이 왔는데, 코인 투자 금액이 몇 배로 뛰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재물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커 보이는 이 시대는, 정말로 사람의 영혼을 미혹하기 쉬운 때입니다.

그러나 따뜻한 가정,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는 돈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때에 맞게 주시는 일할 기회와 감사할 만큼의 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누리는 하나님의 평안으로 만들어집니다.

저도 생계의 염려가 있을 때 주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기다리니 아내가 수고할 기회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장래를 위한 축적, 일확천금을 바라는 마음, 이 시대의 음란한 탐심에 미혹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예수님이 ‘맘몬’이라 부르신 것처럼 악한 인격체처럼 작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을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믿음을 동전에 팔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