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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1

엘리야 1

1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2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3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4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열왕기상 17장 1-4절

하나님 앞에서 정신나간 왕들이 16장에서 쭉 나열되다가, 그중 제일로 정신나간 아합 왕의 등장 후 엘리야가 나타납니다. 그는 등장하자마자 하나님께 말씀을 받았다는 기록도 없이, 아합 왕에게 자기 말이 없으면 비와 이슬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그 후 엘리야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참 신기하게도 엘리야의 사역을 보조하시는 듯 소개됩니다. 시냇가로 가서 숨으라 하시고, 까마귀로 먹이신다고 하셨습니다.

5그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 곧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머물매 6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고 그가 시냇물을 마셨으나

열왕기상 17장 5-6절

하나님께서 떡과 고기로 엘리야를 섬기십니다. 이 떡과 고기는 본래 사람이 힘들게 제사드리고 굽고 하며 지켰던 유월절이나 번제·소제의 내용물입니다. 그러나 엘리야가 지금 제사드린 후 고기를 먹고 있습니까? 곡식을 빻아 반죽해 떡을 구워 먹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과정 없는 완제품을, 그것도 까마귀를 시켜 배달해 주시는 장면입니다.

이 내용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제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려는 것이지, 제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엘리야가 하나님께 특별 계시를 받아 아합에게 전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그는 율법책에 기록된 말씀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16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므로 17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

신명기 11장 16-17절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제사(예배)를 많이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제사의 본질을 꿰뚫어 하나님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이 미워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미움을 드러냈습니다. 악한 아합 왕에게 하나님의 감정을 터뜨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똑같이 원하십니다.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세상 앞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사랑을 시인하라고 하십니다.

엘리야는 자신을 으깨버릴 수도 있는 권력자인 왕 앞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밝히 드러냈습니다. 누가 곧장 그를 귀히 여겨 주셨습니까?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엘리야를 숨기시고, 먹이십니다. 제사는 본래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데, 지금은 하나님이 인간을 섬기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드린다고 여러 모양으로 수고하지만, 하나님이 받으셨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을 가슴에 담아 한 걸음만 내딛어도, 하나님이 내 마음을 받으셨는지 즉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숨기시고 먹이십니다.

하나님을 섬긴다 생각하는 모든 섬김이 하나님 없이 우리가 만든 소꿉놀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 가운데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는 본질을 붙들고 움직인 작은 순종 하나라도, 하나님은 즉시 우리의 삶에 응답하십니다.

14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

시편 25편 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