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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사람들

악한 사람들

2또한 우리를 부당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건지시옵소서 하라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니라

데살로니가후서 3장 2절

믿음에서 파선하는 것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영적인 싸움에서의 중대한 패배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부분적인 패배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패배는 금방 회복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패배는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바로 순종의 대상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던 마음이 다른 어떤 사람이나 사상, 또는 자신의 확신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일시적으로 함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시적인 경우라면, 금세 회개하고 다시 돌이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자리를 자처하거나, 사람을 과도히 우러러보거나, 신앙 안에서 인간적 관계로 서로를 얽매는 일은 금방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런 관계 안에서는 결국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순종하게 되고, 신앙의 중심이 흔들리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의 마음속에서 ‘의지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지도자라, 아버지라, 선생이라 칭함을 받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끼리의 신뢰와 약속이 신앙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배우자나 리더, 공동체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적 약속으로 삶의 방향을 정하기 시작하면, 결국 주님께 묻고 의논하는 삶이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주님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인간적 지혜와 계산으로 방향을 정하기보다, 말씀과 기도로 주님의 인도를 구해야 합니다. 주님께 집중하면,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주님께서 당신의 삶을 밀어가십니다. 그러나 스스로 앞장서서 걸어가려 하고, 그 길에서 사람들에게 의지받는 존재가 되려 하거나, 반대로 그런 사람을 추종하려 하면, 결국 하나님을 잃게 됩니다.

바울이 경계했던 “부당하고 악한 사람들”은 바로 이런 태도를 가진 자들입니다. 그들은 믿음의 중심이 하나님께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확신을 감정적으로 따르고, 그것을 신앙이라 포장합니다.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 손을 잡고 확신을 강화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열정적이지만, 실제로는 복음을 흐리고,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18오직 그 어리석은 자는 죽은 자들이 거기 있는 것과 그의 객들이 스올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잠언 9장 18절

오늘날 교회 안에도 이런 이들이 있습니다. 종교적 열심으로 포장된 인본주의자들입니다. 그들은 감성적인 언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실상 그 안에는 말씀이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해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며, 교회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것은 생명의 말씀이 아니라, 스올의 소리입니다.

13미련한 여인이 떠들며 어리석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14자기 집 문에 앉으며 성읍 높은 곳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15자기 길을 바로 가는 행인들을 불러 이르되

잠언 9장 13-15절

이 구절처럼, 그들은 친절함과 상냥함으로 가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무화과 잎으로 만든 치마처럼 얄팍한 위선일 뿐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말이 타인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자신이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 만족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교회 안에서는 모호한 기준과 인간적 관용에 기대어 직분을 얻고, 기득권을 쥐려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달콤한 말과 상냥함에 속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을 게을리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느슨해지면, 사람의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그러나 그 길의 끝은 반드시 우상숭배입니다.

당신이 혹시 사람을 신뢰하며 신앙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주님께 부르짖으십시오. 하나님만이 참된 신뢰의 대상이시며, 모든 평강의 근원이십니다. 세상은 당신이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을 방해할 것입니다. 심지어 신앙을 가장한 사람들조차, 당신을 하나님께로부터 떼어놓으려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기억하십시오.

7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시편 22편 7-8절

사람의 비웃음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의탁하는 자는 결코 부당하고 악한 자들에게 삼켜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믿음이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님을 깨닫는 당신을 위해 싸우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