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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

미명

8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미가 7장 8절

세상의 어두움 이전에, 나의 어두움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죄악 이전에, 먼저 나의 범죄가 있습니다. 신앙의 처음은 환하게 빛나는 기쁨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님과 손잡고 걷는 길에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공의와 주님의 공의를 구별하게 하시기 위해 우리를 어둑한 길로 이끄십니다. 밝은 곳에서는 다른 사람의 작은 죄에도 의분이 일어 정의감으로 하나님의 질투를 대변하듯 외쳤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인도하신 그 어둠 속에서는,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나 자신의 어두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묻습니다. “주님, 이곳은 왜 밝아지지 않습니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은혜를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려 함이라. 교만하여 넘어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 기세등등할 때마다 나의 손을 다시 붙잡게 하려 함이라.”

형광등이 꺼진 방은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잠시 후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 희미한 형태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영혼도 같습니다. 어둡고 답답한 골짜기를 지나며 자신을 탓하고 낙심할 때, 우리는 기도의 자리에서 눈을 감고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눈이 익숙해지듯 마음도 은혜에 익숙해져, 주님이 비추시는 필요한 만큼의 미명(微明) 속에서 그분의 얼굴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지금 걸어가는 길이 자주 어둡더라도, 주님을 만나는 그날에는 정오의 해처럼 찬란히 밝을 것입니다.

9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니 그의 진노를 당하려니와 마침내 주께서 나를 위하여 논쟁하시고 심판하시며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공의를 보리로다

미가 7장 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