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너는 또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관, 네 하나님의 손의 왕관이 될 것이라
이사야 62장 3절
세상의 권위와는 달리, 하나님의 권위는 겸손의 본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은 온 세상의 창조주시며 만왕의 왕이시지만, 우리를 보호하시고 돌보시기 위해 친히 겸손히 말씀하십니다.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의 권위 아래로 들어가게 될 것을 암시하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머리 위에 쓰는 왕관처럼 귀히 여기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견줄 수 없는 분이시지만, 그런 분이 우리를 자신의 영광의 관으로 여기신다고 하십니다.
오늘날 이 세대는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에서 권위가 너무 자주 남용되고 왜곡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래의 권위는 매우 선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 변기가 고장 났을 때, 수리공이 와서 자신의 자격증이나 학력을 내세우지 않아도 조용히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그 순간 우리는 ‘아, 다행이다’ 하며 안심합니다. 이것이 바로 권위의 참된 의미입니다.
권위란 본질적으로 효력 있는 능력, 곧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권위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권능이 없는 자들이 권위의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권위를 가졌다면 그에 상응하는 권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권위의 원리입니다.
27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마태복음 20장 27절
예수님은 권위와 권능이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권위는 섬김의 권능으로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 지도자, 남편, 부모, 교사 등 각 사람에게 권위를 주신 이유는, 그들이 그 권위에 걸맞은 권능을 하나님으로부터 정직하게 배워서, 그 능력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럴 때 권위 아래에 있는 자들은 억압이 아닌 참된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에는 권능 없는 권위자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종종 겉모습만 보고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며, 그 권위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시험하지 않습니다. 권능 없는 권위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서로를 세워줍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세우지 않은 집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며, 하나님이 지키지 않는 파수꾼의 경성은 헛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과 공동체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받은 권능으로 권위를 행사하는가,
아니면 내 욕심으로 권위를 휘두르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 정직해야 합니다. 진정한 권위 아래에서의 즐거움은 억눌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질서의 기쁨과 평안입니다. 그 권위는 결코 사람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가까이 이끄는 능력입니다.
6무릇 높이는 일이 동쪽에서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쪽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7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시편 75편 6-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