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름이 좋습니다.
어릴 적 성룡 영화를 볼 때 소름이 좋았고, 이연걸 영화를 볼 때도 소름이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삼십 분 정도 땀으로 흠뻑 젖는 여운이 남았고, 그게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자라면서 그 소름이 무디어갔습니다. 어떤 액션 영화를 봐도 잠깐의 소름으로 멈췄고, 그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공부의 성취 등 여러 종류의 소름을 즐거워했습니다. 부들부들 내 몸의 수십만의 모공이라는 휴화산들이 활화산처럼 일어나는 그 순간이 좋았습니다. 움찔움찔한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잠깐이었고, 지나가고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82나의 말이 주께서 언제나 나를 안위하실까 하면서 내 눈이 주의 말씀을 바라기에 피곤하니이다
시편 119편 82절
아, 없어지지 않는 소름을 찾았습니다. 크신 은혜로 한 번 시작된 하나님과의 대화, 나는 그 소름을 느낄 때마다 ‘이것이 또 내게 올까’ 마음으로 되뇌었습니다.
‘지금처럼 언제나 나를 위로해 주실까.’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대답해 주실 때의 그 감격은 엄청난 소름으로 다가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내 삶 속 실제적인 증거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간증할 때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뜨거운 은혜는 한순간이야.”
“그럴 때가 있어.”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이 엄청난 하나님과의 대화가 혹시라도 끊기면 나는 얼마나 속상할까, 언제나 나와 함께하실까’ 되새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루도 놓치지 않으시고 나와 함께하셨고, 나는 그 증거를 날마다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증거를 품고 성경을 읽으면, 그 놀라운 기사와 하나님의 역사의 현장들이 실제로 느껴졌습니다. 그 생생함은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전래동화가 아닙니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어낸 신화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증거를 오늘도 주십니다. 나는 헛된 것을 읽는 것이 아니며, 무협지나 판타지를 읽는 것도 아닙니다. 홍해를 가르시고,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며, 죽은 자를 살리신 하나님이 지금도 나와 함께하십니다.
하나님의 뜨거움은 한순간이 아닙니다. 한때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