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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측만증

척추 측만증

28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편 28절

척추가 휘어 있거나 돌아가 있는 것을 척추 측만증이라 합니다. 척추는 건물의 기둥과 같습니다. 기둥이 삐뚤어지면 건물 전체가 위태로워지듯, 우리의 몸도 척추의 이상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이와 같이 교회의 척추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태도입니다. 지금 많은 신자들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는 심각한 ‘영적 척추 측만증’ 상태입니다.

많은 이들이 말씀의 일부만을 조각처럼 마음에 담고 살아갑니다. 말씀을 자주 펴지 않으면, 마음의 방향이 일정치 않아 왜곡되기 쉽습니다. 하와가 왜 마귀에게 속았습니까? 하나님께 들었던 말씀의 작은 오해 때문이었습니다.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 하신 말씀을 “죽을까 하노라”로 기억했습니다. 말씀의 미묘한 왜곡이 결국 타락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처럼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지, 혹은 경히 여기는지를 결정합니다. 위의 로마서 말씀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구절입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이들이 그 말씀을 ‘좋은 감상’으로만 간직합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말씀일수록,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재고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그 말씀을 얼마나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문장만 붙잡고 삽니다. 그래서 “나는 예수님을 믿으니, 결국엔 잘 될 거야” 하는 막연한 낙관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문장 앞뒤의 조건을 너무 쉽게 자신에게 포함시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라는 말이 결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 아님에도 말입니다.

진실로 로마서의 이 말씀은 하나님을 사랑함에 있어 우리의 힘과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라는 적극적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단순히 부르심을 ‘받은 자’가 아니라, 그 부르심을 ‘입은 자’입니다. 즉, 그 사랑과 부르심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안일한 종교생활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말씀은 언제나 하나님과의 적극적 교제로 우리를 초청합니다. 말씀을 대할 때마다, 그 뜻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온 마음으로 경외하며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척추가 곧은 교회의 모습입니다.

27내 아들아 지식의 말씀에서 떠나게 하는 교훈을 듣지 말지니라 28망령된 증인은 정의를 업신여기고 악인의 입은 죄악을 삼키느니라

잠언 19편 27-2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