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터넷 중독자입니다. 나의 베스트 프렌드는 모니터입니다.
인터넷이 우리의 가정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모니터 앞에서 웃고 수줍어하던 그런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인터넷 속도가 빨라진 만큼이나 저 역시 인터넷과 가까워졌습니다. 이제는 저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인터넷과 친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점점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를 무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보다 우상을 더 사랑했던 이유는, 하나님이 그들의 ‘때’를 주관하시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세상은 모든 것이 풍족하여, 우리가 원할 때 무엇이든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 아래서, 우리는 감사할 시간도 없이 원하는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인터넷 역시 우리 마음대로 ‘때’를 조종할 수 있는 현대의 우상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유머 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 위로받고 싶을 때 위로받고, 웃고 싶을 때 웃습니다. 우리는 빠른 대답을 원합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묻고, 나아가 인터넷에 올려 빠른 답을 구합니다. 이제는 친구가, 선생이, 익명의 사람들이, 심지어 ‘지식인’이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내가 원하는 때에” 위로받고, “내가 원하는 때에” 답을 얻고 싶어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욕심 많은 존재임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책망하시기보다, 그 욕망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하시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단 하나 —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하나님의 때’에 받고,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과 대화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중독적인 세상 속에 빠진 우리를 구해내시기 위해 말씀으로 천천히 우리를 이끄십니다. 우리의 욕심도 믿음 안에서 다루게 하시고, 소원이 이뤄지지 않을 때의 상한 마음도 위로하십니다. 천천히 말씀으로 우리와 ‘소통’하시며, 하나님이 진정 우리의 삶 안에 계신다는 증거를 보여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 하나, 잃어버린 자녀들이 아버지 품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것”입니다.
1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
사무엘상 3장 1절
지금은 말씀이 넘쳐납니까? 성경책은 많지만, 말씀은 희귀한 시대입니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말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펴지 않고, 말씀을 들어도 귀를 막은 채 자기 때를 스스로 주관하려 합니다. 그러나 말씀이 마음에 가득하면,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친히 증거하십니다. 사무엘처럼 우리를 부르시고, 깨우십니다.
35나로 하여금 주의 계명들의 길로 행하게 하소서 내가 이를 즐거워함이니이다 36내 마음을 주의 증거들에게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하지 말게 하소서 37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고 주의 길에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시편 119편 35-37절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사는 길에는 ‘증거’가 있습니다. 내 때를 내가 주관하여 욕심을 따라 부당한 이익을 좇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따라 걷는 은혜의 삶입니다.
당장 먹는 과자가 하나님이 주신 줄 알게 되는 것,
당장 먹는 밥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는 것,
당장 보는 텔레비전조차 하나님의 말씀을 상기하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성령이 인도하시는 삶의 시작입니다.
성령 충만을 갈망하십니까? 하나님과 소통하길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집에서 성경을 펴십시오. 마음으로 행위를 아버지께 고백하십시오. 말씀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훈계를 멸시하지 마십시오. 그럴 때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은혜의 때’에 따라, 감사와 평안이 넘치는 삶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소통은 사람이 만든 우상들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하나님과 소통하십시오. 그때 세상과 사람, 그리고 우상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분별을 흐리는 세상은 우리의 적입니다.
12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13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들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
시편 108편 12-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