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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도 신앙생활을 한다

세상도 신앙생활을 한다

(개역개정) 누가복음 16:13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영어 ASV) 누가복음 16:13 No servant can serve two masters: for either he will hate the one, and love the other; or else he will hold to one, and despise the other. Ye cannot serve God and mammon.

헬라어 성경과 영어 성경에는 ‘재물’에 해당하는 단어가 ‘맘몬’입니다. 이는 의인화된 재물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신앙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철저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맘몬(재물)에 대한 신앙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돈은 직관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돈은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가 사고팔고 주고받는 모든 관계 속에서 돈은 매우 현실적이며, 마치 확실한 능력처럼 인식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입이 좋은 사람을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돈(맘몬)에 대한 신앙, 곧 믿음은 세상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기 쉽습니다. 눈에 분명히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재물에 기꺼이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강한 사람도 약한 사람도 돈 앞에 굴종하게 되며, 돈은 세상 사람에게 ‘신’과 다름없고 사실상 ‘신’ 그 자체로 숭배됩니다. 가장 존경할 만한 인물을 지폐에 새겨 넣는 관행만 보아도, 세상이 돈을 얼마나 존중하고 높이려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이 신처럼 작동하려면 든든히 구축된 문명이라는 토대가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는 체제 속에서 돈은 사람에게 기득권과 여러 편의를 무한히 제공할 것처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명예라는 사람 간의 비교우위, 의식주가 주는 안전, 유흥과 문화생활 같은 욕망을 돈만 있으면 얻을 수 있다고 여기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모든 유혹은 그 사람이 속한 문명이 흔들리지 않아야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8그 땅에는 우상도 가득하므로 그들이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을 경배하여 9천한 자도 절하며 귀한 자도 굴복하오니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이사야 2장 8-9절

그럼에도 성경은 창조주가 아닌 피조물을 향한 신앙을 철저히 배격합니다. 하나님은 ‘생명’이시며 살아 계시고, 재물은 본질상 ‘사망’에 속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죽어 있는 재물을 사랑하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질투하십니다. 재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사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허락된 유한한 생명을 재물에 주입하려고 더 많이 모여 문명을 견고히 세우며, 그 문명을 유지할 자녀를 더욱 낳아 대를 잇고 또 잇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자기 육체의 생명으로 생기를 불어넣어 유지해 온 그 문명을 뿌리째 흔드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문명이 하나님의 손으로 흔들리는 순간, 그 문명을 기반으로 잠시 신처럼 숭배되던 재물은 한낱 휴지조각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생명이신 하나님께서 높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흔들리면 사라질 세상이 만든 ‘재물의 신’을 이길 수 있습니다. 아들을 믿는 자라야 세상을 이기는 자입니다. 우리는 결코 흔들릴 수 없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서,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좋은 것을 우리에게 가장 좋은 방법과 가장 좋은 때에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돈이 아닌 주님을 섬기는 유일한 길은, 내가 원하는 때·방법·대상으로 스스로 만족을 사려는, 곧 돈에게 빼앗길 만한 탐욕적 이기심을 물리치기 위하여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입니다.

28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29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

히브리서 12장 28-2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