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9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10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11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12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13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베드로후서 3장 8-13절
세상의 기준으로 인생이 어느 정도 정돈되면 사람들은 남은 시간이 많은 것처럼 여유를 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취직도 했고, 경제적으로 자리도 잡았고, 결혼도 했고, 자녀도 장성하게 키웠고, 노후도 준비되었다고 여기며, 남은 인생이 많으니 이러저러한 방종을 스스로 허락하고도 그 이후의 죄책감을 정리할 시간이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느끼기에는’ 하나님보다 세상이 더 너그럽게 보이는 듯합니다.
그러나 너그러운 세상의 기준대로 인생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의 말씀이 관철시키려는 소망은 식상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어떤 나쁜 습관이든 한 번만 손대도 관성이 생기듯, 해도 될 것 같던 많은 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손쉽게 앗아갑니다. 우리는 오늘도, 예전 어느 뜨거웠던 때의 기도처럼 주님을 성실히 사랑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해결해야 할 가시적 문제가 생길 때에만 주님께 집중하는 일이 잦습니다. 사실 세상의 문제들은 이미 바퀴벌레가 점령한 건물에서 몇 마리를 잡아도 다시 나오는 것과 같이 반복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만 신앙생활을 하면,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드림이 아닌, 교회에 헌금만 의무적으로 드리며 속으로 ‘주님, 더 늦게 오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는 종교생활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매달 부모님께 용돈은 드리지만 더 이상 친밀함은 없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어릴 적에는 속상할 때, 외로울 때, 배고플 때, 무엇이 갖고 싶을 때마다 매달리고 의지하던 부모를 향한 마음이 사라지고, 이제는 어른이 되었기에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가 번거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적으로 압도적인 수의 사람들이 하나님께도 그렇게 합니다.
어느 날 늙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너희가 아기일 때, 아이일 때, 학생일 때 참 사랑스러웠다”라고 회상하면, 많은 자녀는 당혹스러워하며 그 말의 의미를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봉투만 건넬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다시 아이 같은 자녀가 되라”는 하나님의 초대는 세상에 잠긴 자녀에겐 소망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하늘을 소망하기에 충분할 만큼 적절한 고난을 받고, 세상을 사랑하지 않도록 주님의 훈련을 받는 편이 복입니다.
15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요한일서 2장 15절
71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편 119편 71절
12여호와여 주로부터 징벌을 받으며 주의 법으로 교훈하심을 받는 자가 복이 있나니
시편 94편 12절
7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시편 4편 7절
4형제들아 너희는 어둠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둑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데살로니가전서 5장 4절
주의 날은 도둑같이 임하므로, 세상의 느슨한 기준에 안주하지 말고 오늘 거룩과 경건으로 하늘의 소망을 단단히 붙드는 것이 신자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