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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폐 (시편 101편)

유폐 (시편 101편)

1내가 인자와 정의를 노래하겠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찬양하리이다 2내가 완전한 길을 주목하오리니 주께서 어느 때나 내게 임하시겠나이까 내가 완전한 마음으로 내 집 안에서 행하리이다 3나는 비천한 것을 내 눈 앞에 두지 아니할 것이요 배교자들의 행위를 내가 미워하오리니 나는 그 어느 것도 붙들지 아니하리이다 4사악한 마음이 내게서 떠날 것이니 악한 일을 내가 알지 아니하리로다 5자기의 이웃을 은근히 헐뜯는 자를 내가 멸할 것이요 눈이 높고 마음이 교만한 자를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로다 6내 눈이 이 땅의 충성된 자를 살펴 나와 함께 살게 하리니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가 나를 따르리로다 7거짓을 행하는 자는 내 집 안에 거주하지 못하며 거짓말하는 자는 내 목전에 서지 못하리로다 8아침마다 내가 이 땅의 모든 악인을 멸하리니 악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의 성에서 다 끊어지리로다

시편 101편 1-8절

전도서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극단을 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너무 의롭게도 되지 말며, 너무 악하게도 되지 말라고 합니다. 극단에 있는 자는 스스로 망하게 됩니다.

20선을 행하고 전혀 죄를 범하지 아니하는 의인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로다

전도서 7장 20절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분별이 시작된 사람은 세상에 참여하기가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죄에 예민해지고, 사실 자기 자신도 죄를 짓지 않는 것은 아닌데, 죄로 인해 아파하시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더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대화와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들어 외로워하며, 어떤 이는 오히려 믿는 사람들의 방종된 생활을 보면서 더욱 괴로워합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우리의 마음에는 죄에 대한 고통,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정의로움이 들끓게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길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정의로움과 죄에 대한 예민함이 가득 차 있는 우리의 마음을 싫어하는 마귀는, 우리가 번복하는 죄를 교묘히 틈타서 죄책감을 크게 갖게도 합니다.

우리는 죄에 대한 민감함, 끓어오르는 정의감, 그러면서도 우리도 번복된 죄성을 가지고 있다는 죄책감을 지혜롭게 소화해야 합니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먼저, 이제 하나님의 말씀으로 분별이 시작되어 범죄를 적대시하는 그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적대시하면서도 우리에게 “온유”하라고 하십니다. 그 방법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과 소통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아는 데 있습니다. 곧 상한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의로움과 죄에 대한 적대감으로 상한 그 마음이 겉으로만 드러난다면 세상에서 살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밖으로만 표출되면 우리는 늘 화가 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며, 모든 것을 지적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찌르며 돌아다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외유내강을 말씀하십니다. 겉으로는 온유해야 하며, 마음에 있는 것은 하나님과 대화하여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이겨내야” 하는 것입니다.

1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로마서 12장 1절

하나님은 “살아가는 자”와 함께 일하시는 분이시지, 자신을 괴로움과 고통에 가두는 유폐 생활 속에 “죽어 있는 자”와는 무엇을 함께하실 수 없습니다. 꼭 집에 틀어박혀 사는 사람만이 유폐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의감에 이리저리 날뛰어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지 못하는 자도 “동적인 유폐 생활”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자신을 깊이 감추고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에 틈타는 죄책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함과 동시에, 날마다 자신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날마다 주님께서 아침마다 성실하심으로 새롭게 우리를 용서하시고 깨끗하게 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죄책감은 우리가 지는 것이 아닙니다. 결코 그 누구도 죄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으며, 남도 그렇게 해줄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보내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에도 여러 번 말했듯이, 죄에 대한 무거운 짐과 책임은 오직 예수님이 해결하십니다. 우리가 죄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교만입니다. 예수님보다 우리의 작음을 항상 알고 살아가는 자에게 복이 있습니다. 죄책감은 우리를 충동적이게 하며, 그것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은 헛된 자신감을 부추겨 돌발행동을 하게 합니다.

악한 사람은 목이 곧아 더 이상 변하지 않습니다. 악한 사람에게 기대하지도 말며, 그들에게 굳이 말하여 해를 당하지도 마십시오. 악한 사람을 시기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있기를 바라지도 마십시오. 주의 뜰에서 살아가는 자에게는 복이 있습니다. 온유함으로 원수를 이기고, 그가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고, 달라는 것을 그냥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대신 이기실 것입니다. 우리는 시비를 가리고 논쟁하며 다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온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악한 사람들을 시기하여 자신을 가두거나, 그들을 징벌하려고 뛰어나가지 말고, 믿는 사람들과 더욱 사랑하고, 지혜롭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원하시기만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온 세상을 딱지치듯 뒤집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참 그리스도인은 겸손하며, 겸손한 자는 하나님의 행사를 눈으로 보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는 삶을 사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