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히브리서 12장 6절
다른 나라에서 고난당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소식을 들을 때, 내 삶에 ‘고난’이라는 단어를 적용한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가장 잔인한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끔찍한 방식으로 죽어가고, 상상할 수 없는 학대를 견디다 사라지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접할 때, 우리는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 같은 연약한 자의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위로하시고 주관하시는 데에도 이유가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고통당하는 성도들을 외면하시는 듯 보이는 그 자리에도 하나님의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제한된 지혜와 이해력으로 그 이유를 다 알려고 애쓸 때, 오히려 더 번민하고 깊은 구덩이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높고 크신 뜻을 믿는다는 것은, 그 크신 이유를 끝없이 캐묻고 움켜쥐려는 교만을 버리는 것입니다. 내 손에 지혜를 움켜쥐려 하면 마음은 점점 건조해지고, 믿음은 갈라진 땅처럼 메말라 갑니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단순한 신뢰와 고백은 우리를 다시 살게 합니다.
각 사람에게 주어진 분량과 계획은 다릅니다. 순교의 피를 흘린 이들의 이야기는 너무 끔찍하고 무서워 차마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나는 연약하고 이기적인 나의 삶을 드리며 부끄럽고 속상한 마음을 하나님께 고백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시작일 것입니다. 나처럼 연약하고 겁많은 자도, 주님의 계획 속에 합당한 쓰임이 있음을 믿으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행하심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으며, 우리는 다 알 수 없는 그 뜻 앞에서 교만한 질문을 내려놓고 연약함을 고백하며 하나님을 신뢰할 때 참된 의지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