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는 하나님의 옷자락이 성전에 펴져 있다고 기록합니다. 옷자락은 곧 하나님의 권세의 영역을 뜻합니다. 또한 온 세상에 하나님의 손이 펼쳐져 있다고도 말합니다.
다윗도 기록하기를 온 세상에 하나님의 이름이 가득하다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권세의 영역은 그가 지으신 만물, 온 세상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는 미명 아래에 여러 활동을 명백한 명분이 정해진 뒤에 하는 것이 아니라, 막연한 명분 속에서 모호하게 분주한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섬김이 하나님의 권세를 알아 가는 길이 아니라, 소수 목회자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구조가 되기도 합니다.
이사야가 하나님의 권세를 옷자락과 편 손으로 그렸듯,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종교 지도자들의 거짓된 행위를 “옷자락을 길게 한다”라고 표현하십니다. 이는 실제로 옷을 길게 한다는 뜻을 넘어, 하나님의 권세를 드러내는 충성보다 자신의 권세를 넓히려는 반역을 의미합니다. 오늘의 사역자들도 이 점에서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몇몇 목회자들이 과장된 목소리로 세상을 염려하는 듯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신분을 막론하고 식사 자리에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거드름과 과시는 보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수치를 모르는 자들이 단정한 복장으로 사람을 속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각자가 주님 안에서 심사숙고하여 성경을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는다면,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으로 자신의 인생을 가볍게 여기는 결과를 맞이할 것입니다.
예레미야 23장 2절
주님은 양 떼를 흩어 돌보지 않는 목자들에게 보응하시겠다고 경고하십니다. 교회는 인간 권세를 넓히는 무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세가 드러나는 자리여야 합니다. 옷자락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옷자락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