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악이 진전되는 것처럼 보일 때, 우리는 분노부터 앞세우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악과 부당함을 볼 때 먼저 마음의 방향을 점검하라 권합니다.
8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
전도서 5장 8절
하나님 나라는 사회개혁의 기술이나 제도의 완성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변화는 하나님의 백성이 드리는 거룩에서 출발하여, 그 거룩이 세상 속으로 흘러가며 변화를 일으킵니다. 거룩 없는 개혁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거룩에서 비롯된 변화는 하나님께서 친히 지탱하십니다.
분노보다 말씀의 방향으로
분노는 자주 ‘의분’의 얼굴을 하고 찾아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안에 숨어 있는 인간적 욕구를 드러냅니다. 시편 37편은 악인을 보고 분내지 말라 권하고, 잠언은 악인의 형통을 시기하지 말라 경계합니다.
1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2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3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4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5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7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8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9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10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11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12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그를 향하여 그의 이를 가는도다 13그러나 주께서 그를 비웃으시리니 그의 날이 다가옴을 보심이로다 14악인이 칼을 빼고 활을 당겨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엎드러뜨리며 행위가 정직한 자를 죽이고자 하나 15그들의 칼은 오히려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 그들의 활은 부러지리로다 16의인의 적은 소유가 악인의 풍부함보다 낫도다 17악인의 팔은 부러지나 의인은 여호와께서 붙드시는도다 18여호와께서 온전한 자의 날을 아시나니 그들의 기업은 영원하리로다 19그들은 환난 때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며 기근의 날에도 풍족할 것이나 20악인들은 멸망하고 여호와의 원수들은 어린 양의 기름 같이 타서 연기가 되어 없어지리로다 21악인은 꾸고 갚지 아니하나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주는도다 22주의 복을 받은 자들은 땅을 차지하고 주의 저주를 받은 자들은 끊어지리로다 23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24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25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26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 27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영원히 살리니 28여호와께서 정의를 사랑하시고 그의 성도를 버리지 아니하심이로다 그들은 영원히 보호를 받으나 악인의 자손은 끊어지리로다 29의인이 땅을 차지함이여 거기서 영원히 살리로다 30의인의 입은 지혜로우며 그의 혀는 정의를 말하며 31그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법이 있으니 그의 걸음은 실족함이 없으리로다 32악인이 의인을 엿보아 살해할 기회를 찾으나 33여호와는 그를 악인의 손에 버려 두지 아니하시고 재판 때에도 정죄하지 아니하시리로다 34여호와를 바라고 그의 도를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라 악인이 끊어질 때에 네가 똑똑히 보리로다 35내가 악인의 큰 세력을 본즉 그 본래의 땅에 서 있는 나무 잎이 무성함과 같으나 36내가 지나갈 때에 그는 없어졌나니 내가 찾아도 발견하지 못하였도다 37온전한 사람을 살피고 정직한 자를 볼지어다 모든 화평한 자의 미래는 평안이로다 38범죄자들은 함께 멸망하리니 악인의 미래는 끊어질 것이나 39의인들의 구원은 여호와로부터 오나니 그는 환난 때에 그들의 요새이시로다 40여호와께서 그들을 도와 건지시되 악인들에게서 건져 구원하심은 그를 의지한 까닭이로다
시편 37편
19너는 행악자들로 말미암아 분을 품지 말며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
잠언 24장 19절
말씀 없이는 판단이 각자의 주관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잠언은 “눈동자처럼” 법을 지키라 명합니다.
잠언 7장 2절
시편 18편은 “주께서 내 등불을 켜시며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라 말합니다.
28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시편 18편 28절
눈을 감아야 등불이 비친다는 이 역설처럼, 말씀은 세상의 혼탁 속에서 우리 마음의 울타리가 됩니다. 즉각적인 분노보다 말씀의 등불 아래서 마음의 방향을 가다듬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판단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행동보다 먼저 분별이 필요하다
악을 보면 즉각 행동으로 나서려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행동이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확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발걸음을 잠시 멈추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람의 열심보다 섭리자의 손길이 더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가말리엘의 말처럼 사람에게서 난 계략과 소행이면 무너지고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38이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사람들을 상관하지 말고 버려 두라 이 사상과 이 소행이 사람으로부터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39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 하니
사도행전 5장 38-39절
행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행동 이전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조급한 분노보다 각자에게 주어진 작은 순종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작은 순종을 크게 사용하십니다.
욥의 예에서 배우는 순종의 방향
욥기에서 하나님은 욥의 질문에 “내가 세상을 적시에 정당하게 다스리고 있다” 말씀하시며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십니다.
4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5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욥기 40장 4-5절
욥은 그 앞에서 입을 가리고, 침묵 속에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이후 하나님은 욥에게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고, 그 기도 후에 회복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10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욥기 42장 10절
하나님은 욥에게 세상의 심판을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화해와 회복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큰 개혁의 현장보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온유와 화평을 이루는 작은 순종을 기뻐하십니다. 그 기쁨이 바로 우리의 울타리가 됩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주는 화평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화목하게 하시느니라”(잠언 16장 7절).
10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욥기 42장 10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자는 결국 화해와 평화의 열매를 얻게 됩니다. 꾸준히 선을 행할 때, 의도치 않았던 회복이 일어나고 막혔던 관계가 열립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의 성취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 자체가 등불이 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항상’의 길: 내면의 단장
이 ‘항상’의 길에는 내면의 단장이 필요합니다.
4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3장 4절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 칭해 순종했을 때처럼, “선을 행하고 아무 두려운 일에도 놀라지 아니하는” 담대함이 참된 단장입니다.
5전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던 거룩한 부녀들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함으로 자기를 단장하였나니 6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 칭하여 순종한 것 같이 너희는 선을 행하고 아무 두려운 일에도 놀라지 아니하면 그의 딸이 된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3장 5-6절
예레미야는 거짓된 열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하던 자들을 책망했습니다.
36다시는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 말하지 말라 각 사람의 말이 자기에게 중벌이 되리니 이는 너희가 살아 계신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말씀을 망령되이 사용함이니라 하고 37너는 또 선지자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무엇이라 대답하셨으며 여호와께서 무엇이라 말씀하셨느냐 38너희는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 말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사람을 보내어 너희는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 하지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는 이 말을 하였은즉 39내가 너희를 온전히 잊어버리며 내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성읍을 내 앞에서 내버려 40너희는 영원한 치욕과 잊지 못할 영구한 수치를 당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예레미야 23장 36-40절
감정의 격양이나 인위적인 열심으로 사람을 몰아가는 종교적 분위기를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절기로 인한 짐으로 근심하던 이들에게 칭찬과 명성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18내가 절기로 말미암아 근심하는 자들을 모으리니 그들은 네게 속한 자라 그들에게 지워진 짐이 치욕이 되었느니라 19그 때에 내가 너를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벌하고 저는 자를 구원하며 쫓겨난 자를 모으며 온 세상에서 수욕 받는 자에게 칭찬과 명성을 얻게 하리라 20내가 그 때에 너희를 이끌고 그 때에 너희를 모을지라 내가 너희 목전에서 너희의 사로잡힘을 돌이킬 때에 너희에게 천하 만민 가운데서 명성과 칭찬을 얻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스바냐 3장 18-20절
그분은 억지의 종교보다 자발적 경외를 기뻐하십니다.
‘순간’의 격정보다 ‘항상’의 경외로
결국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주신 자리에서 거룩과 화평을 지키는 것,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정상적이고 안정된 삶입니다.
손대지 않고도 코풀리는 듯한 섭리의 일을 더 자주 보려면, ‘순간’의 격정보다 ‘항상’의 경외로 마음을 길러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 자체를 등불로 삼아,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통해 세상의 어둠을 거두실 것입니다.